청주시장 “새 청사 건립,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입력 2022-09-07 04:05
2020년 7월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주시청 신청사 조감도. 민선 8기 들어 이 설계작은 본관 건물을 철거하는 방향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의 숙원사업인 새 청사 건립 계획이 다시 뒤집혔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6일 열린 청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청사 본관은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며 “전체 청사 부지의 효율적 활용, 문화재로써의 가치, 원도심 활성화 기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청주시는 2020년 7월 국제 공모를 통해 본관을 보전하는 설계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 공사에 들어가 2025년 하반기까지 현 시청사 일대를 포함한 2만8000여㎡ 터에 2750억원을 들여 신청사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신청사 건립사업 재검토를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면서 신청사 착공 시기를 기한 없이 연기했다.

시민단체들은 옛 청사 본관 철거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본관 존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명분 없는 철거 추진을 중단하고 문화유산 보존에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신청사 설계비로 100억원 가까이 들었는데 본관을 포함해 다시 설계할 경우 혈세 낭비는 물론 행정의 공신력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청주시청 본관은 1965년 3층으로 건립된 뒤 1983년 4층으로 증축됐다. 문화재청은 2017년 이 건물이 근현대 건축양식을 알 수 있는 자료로 보존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고 시에 문화재 등록을 권고했다.

시는 2018년 새 청사 건립계획을 수립하면서 본관 존치를 결정했지만 문화재 등록은 하지 않았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