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졸 공채를 하는 삼성이 하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삼성은 예년보다 채용 인력을 늘려 앞으로 5년간 8만명을 뽑을 계획이다.
삼성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을 위해 6일부터 하반기 공채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참여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20곳이다.
지원자들은 오는 14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공채는 직무적합성검사(9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10월), 면접(11월) 순으로 진행된다. 지원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 GSAT는 온라인으로 한다.
삼성은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준다는 취지에서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실제 인력 수요는 연간 약 1만명 수준이다. 하지만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적에 따라 지난 3년간 4만명 이상을 채용했다. 올해부터 채용 규모를 20% 늘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영상 메시지에서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기업은 사람’이라는 ‘인재제일’ 이념을 바탕으로 공채 제도를 통해 우수인력을 확보해왔다. 또 삼성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여성인력 중시’ 철학에 따라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신설했었다.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국적, 성별, 나이, 연고 등을 제외하는 파격적인 ‘열린 채용’도 실시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