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비대위 출범 준비 완료… 이르면 내일 비대위원장 발표

입력 2022-09-06 04:06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집권당의 역할”이라며 “당 내부 문제로 국정운영에 계속 부담을 안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여러 잡음 속에서도 ‘추석 전 비대위 출범’ 시간표를 지키기 위해 주력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5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차례로 열어 ‘비상상황’을 구체화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당이 비상상황에 놓여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기존 비대위원 9명도 총사퇴하면서 ‘주호영 비대위’는 해산됐다.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전국위를 개최해 비대위 전환 요건을 명확히 규정한 당헌 개정안을 재적 인원 709명 가운데 찬성 415표, 반대 51표로 통과시켰다. 당헌 개정안에는 당대표 사퇴 등 궐위,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 사퇴 등 비대위 전환 요건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여기에다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나머지 비대위원 8명은 전원 사퇴했다. 기능을 상실한 최고위를 대신할 1차 비대위마저 사라지면서 새로운 2차 비대위 출범을 위한 요건을 완전히 갖추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곧바로 상임전국위를 열어 현재 당이 비대위를 출범시켜야 하는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윤두현 전국위 의장 직무대행은 “상임전국위원들은 현재 당이 처한 상황이 비대위 설치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함에 따라 만장일치로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과 당내 중진의원 그룹 중심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8일 2차 비대위 출범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된 셈이다.

새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7일 발표할 예정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8일 전국위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7일 오후 늦게, 또는 8일 오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권 원내대표는 이날 새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계획이었다.

당내에서는 주 위원장이 다시 등판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주 위원장을 다시 내세울 경우 법원의 결정에 불복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권 원내대표도 새 비대위의 성격 등을 고려해 비대위원장 인선을 막판까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처분 맞을 것이 두려워서 비대위원장이 누군지도 못 밝히는 비대위를 추진하나”며 “가처분이 아니라 민심을 두려워하면 안 되나”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CBS라디오에 나와 새 비대위원장과 관련해 “성명불상자로 가처분을 걸어볼까 생각 중”이라며 “예고적 가처분인데, 그렇게 되면 완전 당이 희화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재호 강보현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