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 기업체들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020년 9호 태풍 마이삭의 강풍 위력을 경험했던 기업들은 공장 자체 구조물에 대한 안전 조처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수출 대기 자동차와 대형 선박 등 생산 제조품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바다와 닿아있는 수출선적장 주차 차량을 모두 안전지대로 옮겼다. 평소 수출선적장에는 완성차 5000대가량이 대기했지만 침수 피해를 우려해 이동시켰다. 또 배수 취약지역을 확인하고, 공장 정전에 대비해 각종 전기설비 점검을 벌였다.
조선업체들은 골리앗 크레인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작업을 계속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에 정박돼 있던 새 선박 9척을 서해 목포, 보령항 인근 등으로 옮겨놨다. 조선소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계류 로프까지 2배가량 보강해 단단히 묶어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말 동안 실시간 기상 분석과 태풍 이동경로 파악을 시작으로 대비책을 마련해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한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해상크레인 및 이동 가능한 선박 6척을 고정하거나 옮겼다. 삼성중공업도 선박을 고정하는 로프를 보강했다.
태풍 마이삭 때 정전 등으로 비상발전기를 가동했던 석유화학단지와 온산공단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석유화학공장은 하루 24시간 공정이 계속되는 장치산업 특성상 짧은 시간만 정전돼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울산=조원일, 부산=윤일선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