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구, 세계 4번째로 빨리 감소… 50년 뒤 노인비중 46%

입력 2022-09-06 04:02

한국 인구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70년 전 세계 인구가 103억명까지 증가하는 동안 국내 인구는 현재의 70% 수준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합계 출산율 급락에 고령화 심화가 더해져 50년 후면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게 된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올해 79억7000만명에서 2070년 103억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아프리카(2.2배), 북아메리카(1.2배), 아시아(1.1배), 라틴아메리카(1.1배) 등 유럽(0.9배)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인구는 이 같은 증가 흐름에서 제외돼 있다. 올해 5200만명이던 인구는 2070년이면 3800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인구 정점은 이미 2020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50년간 인구가 계속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는 33곳이다. 한국도 그중 하나다. 한국보다 인구 감소가 급격하게 이뤄지는 국가는 불가리아(-39.1%) 세르비아(-35.4%) 일본(-28.1%)이 전부다. 국내 인구는 세계에서 4번째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북한의 인구를 고려해도 인구 감소세는 변하지 않는다. 남북 인구를 모두 합친 총인구는 올해 7800만명이다. 이는 2070년이면 6200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감소세가 둔화하지만 감소는 이어진다.

총인구 감소는 15~64세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를 동반한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12년 최고점(73.4%)을 기록한 후 급락 중이다. 2070년이면 전체 인구 중 46.1%만이 생산연령인구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인구 중 절반 이상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동시에 고령인구 비중은 급격하게 늘어난다. 올해 17.5%인 고령인구 비중은 2070년 46.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노년 부양비도 급등할 전망이다. 2070년 노년 부양비는 100.6명으로 치솟는다.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2070년 세계 노년부양비(32.7명)의 3배를 뛰어넘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노년부양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합계출산율 급락과 기대수명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970년 62.3세던 한국 기대수명은 지난 2020년 83.5세로 상승했다. 반면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1명으로 세계 합계출산율(2.32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