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에 2% 금리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던 토스뱅크가 이제는 금융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1년도 안 돼 기준금리가 이미 2.50%까지 급등했는데 토스뱅크 이율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2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 이율을 뛰어넘는 파킹통장이 다수 출시됐다. 웰컴저축은행(3.0%) 페퍼저축은행(3.2%) OK저축은행(3.2%) 등 저축은행 계열이 대부분이다. 제1금융권에서도 KDB산업은행이 2.25% 이율을 제공한다.
반면 토스뱅크 통장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1년 가까이 2.0%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토스뱅크 통장이 처음 나왔을 때는 주요 시중은행 수시입출금통장 이율이 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수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토스 파킹통장 사용자들은 기준금리보다 이율이 낮은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토스뱅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기타 제1금융권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준수한 이율을 제공하고 있는데도 비교적 일찍 고금리 혜택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비난의 화살이 쏠린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대출영업 규제 탓에 제대로 된 수익구조를 뒤늦게 구축한 것도 애로사항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엄격한 대출 총량규제를 실시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수신 이자를 지급하느라 비용은 계속 나가는데 대출 영업은 막혀 곤란했다”며 “올해 5월이 돼서야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파킹통장 이율과 관련된 고객의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다”며 “변화된 경제환경에 맞춰 상품 이자율을 조정하는 건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