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만에 선보인 국산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예약 신청 건수가 저조한 모습이다. 접종 대상 제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를 감안해도 호응도가 떨어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스카이코비원 접종 사전예약자는 36명에 그쳤다. 예약 첫날(1일) 19명이 신청했고, 사흘 새 고작 17명이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날 당일 접종을 시작한 뒤 13일부터는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도 접종을 개시한다.
예약이 적은 데는 대상자가 제한된 게 1차 원인으로 꼽힌다. 스카이코비원은 아직 18세 이상에 한해 기초접종 단계인 1·2차 접종에만 쓰일 수 있다. 전체 18세 이상 접종 대상인구 중 미접종자는 2.6%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2일 첫 출하 기념식에서 이달 중 스카이코비원을 추가접종에 활용할 수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추가접종 승인심사 절차를 진행 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다른 백신 선례를 보면 최초 승인 절차보다 검토할 서류가 적어 심사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부스터샷에 활용된다 해도 신청자가 크게 늘지는 불투명하다.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이날 0시까지 1차 접종에 스카이코비원을 선택한 이는 1차 접종 전체 예약자 1138명 중 3.3%에 불과했다. 임상 결과 기존 백신보다 이상반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기초접종 신청자 중 선호도가 낮다는 뜻이다.
해외 수출도 아직 확정된 게 없다. 제조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에 사용승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중저개발국 수출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승인목록 등재 절차도 밟고 있다”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