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허브 대학을 넘어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은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은 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포부를 밝혔다.
장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지만, 우리네 대학은 기업과 비교해 체제 전환이 늦다”고 진단하고 “가장 먼저 동서대의 체제를 ‘유목민’ 체제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학 체제를 유연하고 가볍게 개선함으로써 산업·시대적 변화를 수용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영화감독형 교육시스템’ 도입 계획도 공개했다. 장 총장은 “영화 감독은 각색도 하고 배우도 섭외하고 촬영기사도 섭외하고 그래서 영화 열심히 찍고 나면 딱 해산한다”면서 “이처럼 전임 교원이 교과목 설계를 한 뒤 전문가를 모아 팀티칭하는 방식으로 지식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이 제안하면 교수가 지식을 전달한 뒤 현장 체험으로 이어지는 ‘GDLS’ 학습 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 동서대와 협약한 미국, 중국 등 해외 대학교를 단순히 보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니즈에 맞는 맞춤형 국제화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수한 외국 유학생 유치를 위해 2024년쯤 말레이시아에 온라인 대학인 ‘AAU’(Asian Alliance University)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아시아 학생들이 온라인 또는 인근에서 오프라인 수업을 받은 후 3학년이 되면 동서대로 유학한 뒤 졸업하는 시스템이다.
동서대는 1992년 정원 400명으로 출발해 올해 5만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 명문대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에 동서대-상해공정기술대학-국립공주대와 합작으로 디자인 전공의 기구합작대학의 설립도 허가받았다. 장 총장은 “지난 30년간 동서대의 성장은 학생, 교직원 등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서 일구어낸 땀의 결실”이라며 “지역대학으로서 지역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노력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