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 목사님은 성도 수가 왜 안 느냐고 물으신 적이 한 번도 없다. 혼날 때는 성도님한테 아주 힘든 일이 있는데 그걸 모를 때였다. 불같이 화를 내며 ‘네가 목사 맞냐. 성도들 힘들게 할 거면 나가라’고 소리치셨다.”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가 5일 경기도 평택 대광교회에서 열린 제10회 은보포럼(대표 배창돈 목사) ‘세상을 섬기는 제자도’에서 영상으로 나눈 얘기다.
이날 발제자와 참석자들은 옥한흠(1938~2010) 목사 12주기를 기념해 열린 은보포럼 세미나에서 ‘성도는 세상으로 보냄 받은 제자, 세상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자’라고 했던 옥한흠 목사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교회는 무엇을 하고 성도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배창돈 대표는 개회 인사에서 “86년 시작된 옥 목사의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는 한국교회 평신도를 사도로 깨어나게 했다”고 평가했다.
김명호 일산대림교회 목사는 ‘은보의 보냄 받은 교회 공동체 개념’ 강의에서 “교회의 본질은 사도적 신앙을 보유하고 사도적 선교 사역을 하는 것”이라며 “교회 담장을 뛰어넘어 세상을 향해 흩어지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지성근 일상생활사역연구소 대표는 “제자훈련을 교회 부흥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며 “제자도는 예수를 따라 세상 속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제자도를 실천하는 교회 사례도 소개됐다. 박준호 판교사랑의교회 목사는 “우리는 매년 성탄절에 모든 소그룹이 이주민 가정과 결연해 사랑의 선물을 전한다”며 다양한 이주민 사역을 소개했다. 판교사랑의교회는 성탄절에 이주민을 초대해 잔치를 열고 경기도 성남이주민센터에서 추천받은 이주민 가정들에 성탄 선물을 보내왔다.
박 목사는 “낯선 땅에 와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 자기 아들을 선물로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주민을 만나기 위해 가까운 이주민 사역 단체나 이주민센터와 협력하면 좋다”고 했다. 김경옥 푸른사랑의교회 목사는 커피를 무료로 나누는 착한 교회 운동, 양승언 다움교회 목사는 영어 도서관 사역을 각각 소개했다.
평택=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