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 월드 그랑프리 우승

입력 2022-09-06 04:04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스타인 이다빈(사진)이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다빈은 올 시즌 열린 두 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다빈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발루아 페레의 팔레 데 스포츠 마르셀 세르당에서 열린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여자 67㎏ 초과급에서 알테아 로랭(프랑스)을 라운드 점수 2대 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답게 접전이 펼쳐졌다. 이다빈은 결승 1라운드에서 7-7 동점 우세승을 거뒀으나 2라운드를 내줬고, 결국 승부는 최종 3라운드로 향했다.

이다빈은 3라운드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근접 거리에서 몸통 돌려차기를 시도했고, 세 차례 연속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막판에는 뒤 후려차기까지 성공시키며 15-6 대승을 거뒀다.

이다빈은 이로써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 이어 그랑프리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그랑프리 우승 횟수는 4회로 늘렸다.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다빈은 “한때 반짝이는 선수가 아닌 꾸준함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이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WT 올림픽 랭킹 2위인 이다빈은 이번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60점을 획득해 290점으로 체급 1위인 영국의 비앙카 위크던(334점)을 44점 차로 추격했다.

이다빈은 다음 달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에서 랭킹 1위에 도전한다. 이다빈은 “맨체스터 그랑프리와 멕시코 세계대회까지 우승해 반드시 랭킹 1위에 올라서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