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굳히기” vs LG “뒤집기 시동”

입력 2022-09-06 04:05
연합뉴스

프로야구 1위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의 경쟁이 시즌 막판 갑자기 뜨거워지고 있다.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질주하던 SSG가 주춤한 사이 LG가 거침없는 7연승을 달리면서 뒤를 바짝 쫓고 있어서다. 두 팀은 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다.

5일 현재 25경기를 남긴 SSG는 LG에 4게임 차 앞선 상황이다. 경기 차는 언뜻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마음을 놓을 상황이 아니다. 이달 한때 9.5게임 차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지난주 경기를 치른 뒤 4게임 차까지 줄었다.

LG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거뒀다. 선발에선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막강하다. 두 선수는 각각 14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임찬규 김윤식 이민호로 이어지는 국내 3~5선발도 최근 힘을 보태고 있다. 방망이는 시즌 내내 뜨겁다. 팀 타율은 0.274로 10개 구단 중 부동의 1위다. 팀 득점(604점), 팀 타점(567개), 팀 장타율(0.412)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로 5할 승률도 거두지 못했다. 개막 10연승을 질주하며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부진은 더욱 눈에 띈다. SSG는 터지지 않는 타선이 문제다. 부진했던 최주환이 살아났지만 중심타자인 최정 한유섬 전의산이 줄줄이 하락세다. 그나마 손가락 부상으로 빠졌던 추신수가 복귀하는 것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SSG가 7승 6패로 다소 앞선다. 하지만 LG도 엇비슷한 경기력을 선보인 만큼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SSG가 다시 독주 체제를 굳히느냐, LG가 시즌 막판 대역전의 드라마를 쓰느냐의 밑그림이 이번 2연전에서 그려질 전망이다.

선발 투수의 경우 SSG는 평균 자책점 1.85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광현이, LG는 이민호가 나선다. 다만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6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경기가 우천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3위 자리도 시즌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이어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KT 위즈에 1.5게임 차로 앞선 가운데 두 팀은 주말 2연전을 앞두고 있다. 키움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상승세지만 KT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로 기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벌이는 5위 쟁탈전도 점입가경이다. 5위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를 거둬 5할 승률이 무너졌지만 추격자 롯데도 똑같이 4승 6패를 거두면서 5게임 차를 유지하고 있다. 두 팀은 6일부터 부산에서 맞붙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