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0m 이글 퍼트… 존슨, LIV 이적 후 첫 우승

입력 2022-09-06 04:06
더스틴 존슨이 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볼턴의 더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LIV 골프 보스턴 최종 라운드 연장전에서 이글을 잡은 뒤 손을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존슨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이적 후 4차례 도전 끝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EPA연합뉴스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이적 후 4차례 도전 끝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4차 대회인 보스턴 대회에선 LIV 골프 사상 처음으로 연장전 승부가 펼쳐졌고, 우승 트로피는 존슨의 몫이 됐다.

존슨은 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볼턴의 더 인터내셔널(파70·6944야드)에서 열린 LIV 골프 보스턴(총상금 25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195타를 기록한 존슨은 호아킨 니만(칠레),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연장전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은 니만과 라히리와 겨룬 연장 첫 홀에서 2온에 성공한 뒤 10m가 넘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끝냈다. 이글 퍼트가 다소 강한 듯했으나 홀 턱을 맞고 그대로 들어갔다. 존슨은 주먹을 불끈 쥔 뒤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은 LIV 골프에서 첫 대회부터 출전해온 ‘1기 이적생’ 존슨은 첫 정상에 올랐다. 앞선 대회에선 세 차례 모두 톱10에 그쳤다. 존슨은 LIV 골프 사상 첫 연장전 우승자이자 미국 선수 최초 우승자로 기록됐다. 그는 우승상금 400만 달러에 단체전 우승상금인 75만 달러를 더해 475만 달러(64억7500만원)를 획득했다.

존슨은 경기 직후 “첫 승을 꼭 이뤄내고 싶었다”며 “앞서 정상에 오를 기회가 수차례 있었지만 마지막 라운드 날 원하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기뻐했다. 연장전 이글 퍼트에 대해선 “원했던 것보다 조금 더 세게 쳤을 수 있지만 라인 자체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LIV행을 택한 세계랭킹 19위 니만은 연장에서 패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니만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세계랭킹 2위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14언더파, 공동 4위로 첫 대회를 마감했다. 스미스는 “어제만 하더라도 정말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열심히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