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푸른 하늘 은하수를 향한 한 걸음

입력 2022-09-06 04:04 수정 2022-09-06 04:04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요인 ‘반달’은 ‘푸른 하늘 은하수’라는 가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노래가 처음 소개된 1924년 이후 많은 어린이들이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를 부르고 반짝이는 별을 봤을 것이다. 요즘 어린이들은 하늘을 보며 무엇을 생각할지 궁금하다. 푸른 하늘이나 반짝이는 별보다는 미세먼지로 가득한 뿌연 하늘을 떠올릴지 모르겠다.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 대기 환경이 조금씩 개선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18㎍/㎥를 기록했다. 전국 단위 관측을 시작한 2015년 26㎍/㎥보다 약 30.7%가 개선된 것이다. 이를 미세먼지 예보등급으로 설명하면 2021년 초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는 183일로, 2015년 63일에 비해 190% 증가했다. 이 같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35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에 정부는 푸른 하늘을 되찾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환경부는 2027년 초미세먼지 농도를 13㎍/㎥까지 낮춰 OECD 중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올해 안에 대기환경개선 종합계획을 재수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줄이고,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과학적 사업장 관리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아울러 초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농도 예보도 현행 12시간 전에서 2일 전으로 앞당겨 제공할 예정이다.

이런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민들이 친환경 생활 실천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일상생활이 초미세먼지 배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작은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일상생활에서 초미세먼지를 많이 내뿜는 배출원은 자동차, 건물, 폐기물 소각 등이다. 우리가 자동차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가까운 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적정 실내 온도를 지키고 사용하지 않는 전원을 꺼서 에너지를 절약할 때, 그리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 폐기물 소각을 줄일 때 초미세먼지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매년 9월 7일은 우리나라가 제안해 유엔 기념일로 지정된 ‘푸른 하늘의 날’이다. 올해 기념일 주제는 ‘우리가 공유하는 공기, 나의 행동을 더하다’이다. 맑고 푸른 하늘을 되찾기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푸른 하늘의 날’을 계기로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생활을 실천해 보자. 나의 일상 속 작은 친환경 행동이 습관이 될 때 우리 아이들이 푸른 하늘과 은하수를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날이 더욱 빨리 오지 않을까 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