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평화생태관광 중심지 파주… 곤돌라 타고 출렁다리 걸어볼까

입력 2022-09-05 20:15
경기 파주시 임진각관광지에서 임진강전망대 및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캠프그리브스를 둘러볼 수 있는 길이 850m의 임진각평화곤돌라. 파주시 제공

경기도 파주시는 접경지역으로 대한민국 안보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지역의 특수성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며 평화관광객 10명 중 7명이 파주시를 찾게 할 만큼 자타공인 평화관광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특히 파주시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자리해 생태관광 또한 파주시에서 빠질 수 없는 관광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파주시 관광 랜드마크인 임진각관광지, 마장호수 등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방문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임진각관광지에서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쪽에 들어가 제3땅굴, 도라전망대, 통일촌 등 다양한 장소를 돌아볼 수 있다.

제3땅굴은 1978년 발견돼 군 안보교육장으로 활용되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땅굴의 총 길이는 1635m이지만 관광객 안전상 265m만 공개하고 있다. 모노레일이나 도보로 지하 땅굴까지 내려가 직접 땅굴을 걸어 볼 수도 있다.

도라전망대는 서부전선 최북단에 있는 전망대로,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5㎞ 떨어진 해발 167m의 도라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2018년 10월 군사시설 느낌의 기존 전망대에서 12m 더 높은 곳으로 이동, 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새로운 도라전망대를 건립했다. 도라전망대에서는 DMZ와 개성공단, 개성 시가지뿐만 아니라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 송악산을 볼 수 있다.

임진각관광지에서 2020년 4월부터 운행 중인 임진각평화곤돌라를 탑승하면 임진강 850m를 건너 임진강전망대와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캠프그리브스 내 갤러리 그리브스를 둘러볼 수 있다. 갤러리 그리브스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을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하기 위해 조성한 평화누리공원은 자연 친화적 공간이다. 2만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잔디 언덕과 수상 야외공연장, 3000여개의 바람개비가 있는 바람의 언덕이 있다.

지난달 8일에는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가 개관했다. 파주시는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가 DMZ 지역의 역사와 생태적 가치를 즐기며 체험하는 장으로 발전하고, 강원도 고성부터 인천시 강화까지 DMZ 10개 시·군 전체를 아우르는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사업의 거점 역할과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임진각관광지에는 실향민들이 고향을 향해 제를 지내는 망배단, 전쟁포로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복구한 자유의 다리, 경의선 증기기관차 등 의미 있는 시설이 가득하다.

푸른 산과 물빛, 낙조가 조화를 이루는 길이 220m의 파주시 마장호수 출렁다리. 파주시 제공

파주시 광탄면 마장호수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길이 220m의 출렁다리가 있어 매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산과 호수를 끼고 있어 물빛과 낙조가 주변 나무와 푸른산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아름다운 파주 대표적인 자연 관광지다. 마장호수 출렁다리 관광지에서는 카누와 카약을 탈 수 있으며, 호수 변으로 조성된 3.5㎞ 둘레길과 캠핑장, 전망대도 마련돼 있다. 마장호수 근처에는 용미리마애이불입상, 보광사, 벽초지수목원, 공릉관광지 등이 있어 주말 가족,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파평면에 위치한 율곡수목원은 식물유전자원의 보전과 증식·전시를 위해 조성된 장소로 지난해 6월 정식 개원했다. 파주시는 2008년 수목원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율곡수목원 조성 공사를 시작해 14년간 나무를 심고 가꾸는 등 수목원을 조성해왔다. 34.15㏊ 규모의 시유지에 자연 지형을 살린 21개의 테마별 식물 주제원을 갖췄고, 한국특산수종인 미선나무, 히어리 등을 포함해 1300여종의 식물이 있다. 수목원 정상에는 구절초 치유의 숲과 임진강 일대 풍경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 쉼터 등 다양한 산림 휴양공간이 마련됐다.

김경일 파주시장
“파주시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

“임진각, 제3땅굴, 판문점 등 기존 평화관광자원을 고도화하고 리비교 역사문화공원, 임진강 거북선 등을 연계해 ‘DMZ 생태문화관광벨트’로 만들겠습니다.”

김경일(사진) 파주시장은 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는 여전하지만 최근 재개된 DMZ 평화관광으로 임진각관광지는 서서히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며 “특히 지난 8월 문을 연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는 가상현실 체험관 등 새로운 볼거리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운영을 시작한 임진각 평화곤돌라와 이번에 개관한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에 건립을 추진 중인 DMZ 기억의전당까지 더해지면 유명세에 비해 볼거리가 부족했던 임진각관광지가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생태평화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시는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했던 조선 최초의 거북선인 ‘임진강 거북선’을 복원해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민통선 내에 위치한 허준 선생 묘역과 한방의료를 주제로 한 허준 한방의료산업도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한국전쟁 중 미군이 건설한 유일한 교량인 리비교 주변도 광장, 산책길, 병영막사 체험동 등을 포함한 역사문화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임진각, 제3땅굴 등 기존 평화관광자원과 함께 DMZ 생태문화관광벨트로 묶아 파주를 경유형 관광지가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시켜 지역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