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일부 선별검사소 중단… 추석 앞두고 방역 비상

입력 2022-09-05 04:06
입국하는 내외국인에 대한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가 해제된 이후 첫 휴일인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 안내문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북상 중인 11호 태풍 힌남노가 코로나19 방역 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일부 임시선별검사소가 한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키로 했으며, 추가로 검사소가 문 닫을 가능성도 있다.

4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힌남노 북상에 따라 인천시청 앞 광장, 송도 미추홀타워 앞, 부평역 3개 지역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5~7일 한시 중단한다. 기상 상황을 감안해 운영중단 기간 연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운영 중단에 들어가는 선별검사소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인천 외에도) 지역별로 기상상황에 따라 임시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결정되는 대로 정부 코로나19 홈페이지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외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는 강한 바람과 폭우가 예고된 태풍 기간 운영이 사실상 어렵다.

추석연휴 기간 운영을 중단하는 선별검사소가 늘 경우 확진자 선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무료 유전자증폭(PCR)검사 대상자인 60세 이상 고령자는 귀향한 자녀 등으로부터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

연휴 기간 의료기관 휴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있다. 코로나19 검사부터 대면진료, 처방을 할 수 원스톱진료센터는 9일 1585곳을 비롯해 10일(643곳), 11일(830곳), 12일(2315곳) 일부만 운영된다. 정부는 연휴 동안 시·군·구 단위, 요일별로 1곳 이상을 운영해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전날 발표한 원숭이두창 두 번째 국내 확진자와 관련해 접촉 수준이 상당한 가족·친구 각 1명을 최종 노출일로부터 21일 뒤인 17일 밤 12시까지 능동감시한다고 밝혔다. 병원과 약국 등에서 생긴 저위험 접촉자는 13명이다.

확진자는 지난달 18일 유럽에서 입국할 당시 무증상이었지만 열흘 뒤 발열 두통 어지럼증을 겪었고 이틀 뒤 국소 통증이 시작됐다. 지난달 30일 서울 지역 의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았지만 해외여행력을 언급하지 않았고 증상도 피부 통증에 그쳐 병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지난 1일 보건소를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