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선교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국외항선교회도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선교 방향성을 모색하는 노력에 나섰다.
지난 3월 외항선교회 상임회장으로 취임해 6개월을 보낸 노영상 회장은 전문인 선교사 육성, 선교신학자 네트워크 구성, 아프리카 사역 활성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선교회 사무실에서 노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총회 준비 등의 이유로 별도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해 쉴 틈 없이 달려왔다”고 전했다. 이달부터는 온라인 강좌를 개설한다. 강좌 주제는 ‘선교신학’이고 1차 강의는 오는 19일부터, 2차 강의는 내년 1월부터 각각 3주간 열린다.
노 회장은 선교회의 방향성 전환을 언급하면서 “명칭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로 배 위에 오르는 게 불가능해진 데다 이미 선교회가 선교사들을 지원·격려하는 기관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외항선교회는 1974년 7월 ‘타 문화권 선교와 민간외교에의 기여’를 목적으로 창립한 초교파 선교기관이다. 지난 73년 국제항이 된 인천항에서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외국인 선원이 입항했고 오랜 항해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사역을 시작했다. 이후 사역이 국내외로 확산됐다.
노 회장은 “현재 선교회가 31개국에 파송한 74가정, 115명의 선교사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의료 미용 등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 육성에도 나서려고 한다”면서 “이를 위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 있으면서 아쉬웠던 부분도 보완할 계획이다. 노 회장은 호남신학대학교 총장, 한국기독교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선교의 문제 중 하나가 교육”이라며 “선교사와 학교, 교회, 교단을 연결해 선교적 방향을 알려주는 선교 교육이 필요하다. 이번 온라인 강의에 교단, 소속에 상관없이 실력 있는 선교학자로 강사진을 꾸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관련 서적도 출간한다. 먼저 외항선교회 50주년인 2024년을 앞두고 50년사를 정리할 계획이고 외항선교회 선교사 열전도 만들 예정이다.
아프리카 복음화에도 나선다. 노 회장은 “기독교 인구가 가장 급속히 성장하는 지역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라며 “해당 지역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를 통해 전략을 세우고 선교회 50주년에 맞춰 영국이나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선교대회도 계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