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수출이 3% 넘게 감소한 가운데 일상 회복 효과로 민간 소비가 강하게 떠받친 결과다.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하면서 하반기 한국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7%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민간 소비가 2.9% 증가해 플러스 성장을 이끌었다.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 문화, 음식 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정부 소비는 사회 보장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성장률은 1.8%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하면서 숙박·음식점(17.2%)과 운수업(8.1%) 상승 폭이 특히 컸다. 건설업(-0.1%)과 제조업(-0.7%), 농림어업(-8.7%)은 모두 역성장했다.
설비 투자는 전 분기 대비 0.5%, 건설 투자는 0.2% 각각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전 분기 대비 3.1% 감소했다. 재화 수출은 화학 제품과 제1차 금속 제품 등을 중심으로 2.8% 감소했다. 서비스 수출도 5% 감소했다. 수입 또한 원유와 천연가스, 거주자 국외 소비 등 재화, 서비스 지표가 모두 줄어 1% 감소했다.
2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한 민간, 정부 소비 기여도는 각각 1.3% 포인트, 0.1% 포인트로 나타났다. 소비가 성장률을 1.4% 포인트만큼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반대로 수출은 경제 성장률을 1% 포인트 끌어내렸다.
하반기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 인상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까지 겹쳐 수출 둔화 폭이 확대될 수 있다. 향후 성장 흐름은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예상보다 반도체 경기가 빠르게 나빠지는 등 둔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20% 안팎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연 수출 전망치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