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신고한 우상혁 “군 생활, 성장했던 시간”

입력 2022-09-02 04:04
1일 전역신고를 한 우상혁이 부대 태극기 앞에서 팔을 벌린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상혁은 이날 유선으로 전역 신고를 마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년 6개월 군 생활 동안 많은 게 바뀌었다.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상혁 인스타그램 캡처

‘스마일 점퍼’ 우상혁(26)이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다.

우상혁은 1일 소셜미디어에 군복을 입은 사진과 함께 “1년 6개월 군 생활 동안 많은 게 바뀌었고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예비역 우상혁으로 더 좋은 모습 즐거운 모습으로 뵙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부터 시작 Let's go Woo”라고 덧붙였다. 우상혁의 공식 전역일은 2일이지만, 전역 신고는 하루 전에 한다.

우상혁은 군인 신분으로 세계 최정상 높이뛰기 선수로 도약했다. 입대 전 개인 최고 기록은 2017년 2m30이었지만 입대 후 실외 2m35, 실내 2m36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3월 입대한 우상혁은 같은 해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넘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르며 자신을 알렸다. 이진택이 세운 2m34의 한국 기록을 24년 만에 깨트린 순간이기도 했다.

올해도 각종 역사를 썼다. 지난 2월 세계육상연맹 인도어(실내) 투어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6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고, 3월 20일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2m34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5월에는 세계 최상위 클래스만 초청되는 ‘별들의 무대’ 다이아몬드리그 개막 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또 지난 7월 2022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자신의 최고기록과 타이인 2m35을 넘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의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우상혁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부대에 있으면서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며 “제가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한 뒤에도 이 성장을 유지한다면 더 좋은 기록과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했던 마인드, 훈련을 똑같이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상혁은 군인 신분으로 치른 마지막 대회인 다이아몬드리그 로잔 대회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파이널시리즈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우상혁은 스위스에 머물며 회복 훈련을 한 뒤 귀국해 오는 10월 전국체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