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나이 들고 경험 쌓여가면서 림철령처럼 여유 생겼다”

입력 2022-09-02 04:02
7일 개봉하는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을 맡은 배우 현빈.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여가면서 영화 속 림철령처럼 여유가 생겼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겨 가장으로서 더 열심히 살면서 가정을 꾸려나가게 될 것 같다. 배우로선 그런 점들이 연기에 묻어나면 좋겠다는 게 가장 큰 바람이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을 맡은 배우 현빈이 1일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공조2’는 ‘창궐’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전편 ‘공조’(2017)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현빈은 “전편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고, 저도 그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공조’보다 속편이 재밌지 않다면 만들 필요가 있을까, 출연진이 바뀐다면 이름뿐인 속편 아닐까 걱정도 했다. 다행히 코미디나 액션이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됐고 배우들도 그대로 출연한다고 하기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편에서 복수심과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던 림철령은 ‘공조2’에서 많이 달라졌다. 두 번째 온 남한, 다시 만난 강진태(유해진)를 림철령은 편하게 생각한다. 능청스러운 모습마저 보인다. 강진태의 딸이 방탄소년단 얘기를 할 때 “나는 조선소년단 출신”이라며 개인사를 털어놓는 장면에선 의도치 않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북한전문배우’라는 별명도 생겼다.

그는 “연달아 북한 인물을 연기하게 될 줄 몰랐다. ‘공조’에 이어 ‘사랑의 불시착’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이렇게 됐다”면서 “평양말에 한해서는 북한말이 익숙해졌다”며 웃었다.

새로운 빌런 장명준(진선규)이 등장하면서 액션의 긴장감은 커졌다. 영화 후반부에서 장명준과 싸우는 고공 액션은 열흘 넘게 촬영했다. 전편의 ‘휴지 액션’ 뒤를 잇는 현빈의 ‘(짬뽕 국물 듬뿍 바른) 파리채 액션’은 벌써부터 화제다.

현빈은 “촬영은 힘들었다. 림철령이 기둥 하나에 기대있고 주변에서 총알이 빗발치듯 날아오면서 파편들이 터지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NG를 내면 안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지만 성취감이 있었다”며 “파리채 액션은 컴퓨터그래픽(CG)으로 오징어, 양파같은 짬뽕 건더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더 강조했으면 더 재밌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공조2’는 배우 손예진과의 결혼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현빈은 “아내가 응원을 많이 해 준다”며 “아이가 생긴 것은 큰 축복이고 감사할 일이다. 얼굴을 마주할 날을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한 형사 강진태를 연기한 유해진. CJ ENM 제공

남한 형사 강진태를 연기한 유해진은 이번 영화의 액션에 대해 “손에 땀을 쥐게 하더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같은 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유해진은 “전편에 비해 액션이 진지해졌고 무게 중심도 장명준 쪽으로 옮겨갔다. 액션이 어렵다고 느끼진 않지만 이제 아무래도 유연성이 떨어진다”며 겸손함을 표했다.

관객들은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그에게 붙인다. 코믹한 느낌을 잘 살리는 유해진의 연기는 이번 영화에서도 다양한 애드리브로 발산됐다.

그는 “‘믿보배’는 고마운 얘기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공조2’가 극장 문을 나설 때 즐겁게 웃고 수다 떨면서 나갈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