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남자 핸드볼, 8년 만에 아시아 정상

입력 2022-09-02 04:06
바레인 마나마에서 지난 31일(현지시간) 열린 제9회 아시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 시상식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18세 이하(U-18)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우승을 차지한 건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26대 22로 승리했다.

결승전답게 경기 초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양 팀은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집중했고, 전반 10분까지 4점씩 주고받았다. 한국은 골키퍼 강수빈의 연속 선방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손민기와 최지환 등이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점수를 3점 차까지 벌렸다. 한국은 전반 21분 한 점 차로 추격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하는가 했지만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한국은 전반을 14-11로 3점 앞서며 마쳤다.

전반에 기세를 가져온 한국은 연속으로 7m 드로를 만들어내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후반에 교체투입된 골키퍼 김현민은 일대일 공격을 막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점수가 7점 차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은 대표팀은 이란에 승리를 거뒀다. 골문을 지킨 김현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대표팀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왕좌 자리를 탈환했다. 초대 대회인 2005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한 한국은 최다 우승국에 이름을 올렸다. 앞선 2016년 대회에서 3위, 2018년에는 조별리그에서 ‘고의로 졌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 회복에도 성공했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대표팀의 최지환은 대회 MVP에 올랐고, 골키퍼 김현민은 대회 베스트 7에 올랐다.

장인익 대표팀 감독은 대한핸드볼협회를 통해 “선수들이 심리적 압박을 잘 견뎌줬다”며 “40일 가량 합숙을 하며 대회를 준비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 8년 만의 우승인데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아시아 왕좌에 자리를 되찾은 대표팀은 내년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