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빨간불에 무역금융 351조 확대

입력 2022-09-01 04:05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남 창원시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을 찾아 물류시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수출 현장 애로 해소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올해 14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면서 정부가 수출기업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351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한다.

정부는 31일 경남 창원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수출경쟁력 강화 방안’을 의결·발표했다. 지난 7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한 301조원보다 50조원 더 증액한 규모의 무역금융을 지원키로 했다. 기업별 무역보험 보증 한도도 기존 50억원에서 중견기업은 100억원, 중소기업은 70억원까지 상향했다. 윤 대통령은 “하반기 수출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며 “물류·마케팅·해외 인증 관련 수출 현장 애로 해소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불안한 수출 전선을 고려한 조치다. 1~7월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4111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무역수지는 153억 달러 적자다. 에너지, 희귀광물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4% 하락한 82.55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해 받은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을 지수로 환산한 지표다. 100에 못 미칠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는 뜻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김진욱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