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입국前 코로나 검사 폐지… 추석 때 고속도 통행료 면제

입력 2022-09-01 04:06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동절기 예방접종의 기본 방향, 국산 스카이코비원 백신접종 계획, 해외 입국 검사 정책 개선 방향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뉴시스

3년 만의 첫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추석’을 앞두고 귀성객이 늘 것을 예상한 정부가 입국 하루 전 코로나19 검사 결과 제출 의무를 없앴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한시 면제할 방침이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3일 0시부터 국내에 도착하는 비행기 편이나 선박 편을 이용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속항원검사(RAT)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날 “(추석 연휴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가 6일 국무회의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명절 귀성 수요를 키울 수 있는 조치를 택한 건 코로나19 유행 하락세가 급반전할 가능성이 적다고 봐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로 인해 감염 기회가 증가할 수 있겠지만 현재 정점 구간을 지나면서 지난주부터 감소 추세에 들어섰기 때문에 유행 양상이 많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는 명절 기간 고향에 내려가는 젊은층으로부터 지방의 고령층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차관은 “지방에서 부모님을 만나고 (부모님이 감염돼) 열이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9~12일 고속도로 9개 휴게소에서 무료 PCR검사를 실시한다. 선별진료소에서 평시 60세 이상 고위험군만 PCR검사가 무료인 것과 달리 이번 검사는 제한이 없다.

각 휴게소와 졸음쉼터에는 방역인력을 1900명, 공항에도 140명을 추가 배치한다. 검사와 진료, 처방까지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은 연휴기간에 평시 절반 수준인 5300여개를 운영하고 의료상담센터도 177개 중 148개 이상 운영한다. 여의치 않을 경우 당번약국, 지역보건소에서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이 차관은 “전국 시·군·구에 최소 한 곳 이상 당번약국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운영시간과 현황은 정부 코로나19 홈페이지와 포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정부는 4분기 중 오미크론 변이(BA.1)를 겨냥해 만들어진 2가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차 접종자가 2가 백신을 맞을 경우 예방효과 증대 같은 임상효과가 연구로 발표된 적은 없다. 하지만 항체형성 지표인 중화항체가가 높아지는 결과는 BA.1과 현 우세종인 BA.5 모두에서 관찰됐다. 백 청장은 “중증·사망 예방효과뿐 아니라 감염 자체도 예방효과가 일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