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38만 유튜브 채널 ‘위라클, WERACLE’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유튜버 박위의 이야기다. 책은 그의 성장 자서전이기도 하다. 어쩌면 새로울 것 없는 장애인의 성장기, 신앙 간증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진정성’으로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그의 삶을 닮은 유튜브 채널도 자못 궁금해진다.
자신을 모태신앙 기독 청년이라 소개한 저자는 취업 축하 모임을 위해 ‘클럽’에 가서 ‘술’을 마시다 사고로 전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공영방송 드라마 프로듀서 출신으로 대다수 장애인 가정과는 다른 환경을 갖고 있다. 저자의 유튜브를 시청한 적 있는 독자라면 책을 읽으며 오해의 시선이 생길 수도 있다. 명품을 입고 방송하며 유명 배우들이 책 추천사를 남기고, 그의 유튜브에 출연해 친분을 드러내는 모습이 보통의 장애인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이해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으로 자신의 삶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당차다’는 긍정적 에너지를 받게 된다. 또 기독교인 독자라면 자신이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휠체어 생활을 하며 생기는 어려움 앞에 언제까지 주변 사람의 도움에 의존할 수 없으니 스스로 이겨내겠다며 세상과 맞짱을 선언하는 모습에서, 병원 기도실에서 ‘자신’의 재활 만을 위해 기도하다 같은 병실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자신과 비슷하게 아픈 사람들과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이 돼야겠다고 결심하는 모습 등에서는 환희와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책은 저자가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말하고 있지만 책을 읽고 나면 저자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궁금해진다. 책 중간에 배치한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면 관련 유튜브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저자가 좋아해서 썼다는 한두 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과 저자의 부친이 보낸 편지도 담겨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