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다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2021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서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5만3932건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27.6% 오른 수치로 복지부 홈페이지상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2년 이래 가장 많다. 이 중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도 3만7605건으로 전년 대비 21.7% 올랐다. 이 역시 역대 최다였다.
학대행위자 중 부모 비율은 83.7%로 전년 대비 1.6% 포인트 늘었다. 재학대 사례는 5517건으로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14.7%를 차지해 전년 대비 2.8% 포인트 높다.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40명으로 생후 24개월 이하 15명이 포함됐다.
정부는 증가세에 대해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신고가 늘어난 점, 또 전년 대비 등교가 늘어난 걸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등교 제한이 단계적으로 해제되면서 가정에 머물다 외부로 나오는 아동이 늘었고, 이에 따라 외부에서 가정의 학대 사례를 발견하는 수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교직원의 학대 신고 건수는 전년도 3805건으로 내려갔다가 지난해 6065건으로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국내 아동학대 피해아동 발견율은 5.02%다. 전년도에 비해 1% 포인트 늘었지만 8.4%인 미국, 12.4%인 호주 등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발생과 신고 증가) 두 가지가 다 작용하겠지만 어느 쪽이 더 크다고만 말하긴 어렵다”면서 “적극적으로 (실태를) 밝혀낸 것도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