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US오픈… 권순우, 돌풍의 주역 될 수 있을까

입력 2022-09-01 04:09
김지훈 기자

시작부터 이변의 연속이다. 테니스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여자부 디펜딩챔피언과 윔블던 우승자가 1회전에서 탈락했고 남자부도 우승후보가 탈락했다. 1회전을 통과한 한국 ‘간판’ 권순우(사진)도 이변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영국 여자 테니스 ‘신성’ 에마 라두카누(11위)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1차전에서 알리제 코르네(40위·프랑스)에게 0대 2(3-6, 3-6)로 완패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테니스 메이저 역사상 최초로 예선을 거쳐 우승까지 거머쥐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라두카누는 1년 만에 ‘충격’ 탈락의 주인공이 됐다.

알리제 코르네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1회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에마 라두카누에게 2대 0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이날 경기에서 코르네에게 점수를 내준 뒤 아쉬워하는 라두카누. USA투데이연합뉴스·EPA연합뉴스

불과 한 달 전,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카자흐스탄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엘레나 리바키나(25위)도 이날 클라라 버렐(131위·프랑스)에 0대 2(4-6, 4-6)로 패하며 탈락했다. 리바키나의 메이저 1회전 탈락은 2019년 US오픈 이후 3년 만이다.

전날에도 예선 통과 선수들의 돌풍에 이변이 속출했다. 세계랭킹 124위 다리아 스니구르(우크라이나)가 시모나 할렙(7위·루마니아)을 1회전에서 2대 1(6-2 0-3 6-4)로 제압했다. 이전까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본선 승리가 없던 스니구르는 메이저에서 톱10을 상대로 첫 승을 따냈다. 남자 단식에선 세계랭킹 5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가 94위 다니엘 엘라히 갈란(콜롬비아)에게 1대 3(0-6, 1-6, 6-3, 5-7)으로 패해 조기 탈락했다.

권순우(81위·당진시청)는 이날 스페인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124위)를 3대 1(6-2, 6-7<4-7>, 6-3, 6-3)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2020년 이후 2년 만에 US오픈 2회전 진출이다.

권순우의 2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11위의 강자 안드레이 루블료프(러시아)다. 루블료프는 올해 ATP 투어에서 3차례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 우승 횟수 공동 1위 라파엘 나달(3위) 및 카를로스 알카라스(4위)에 이어 캐스퍼 루드(7위·노르웨이)와 공동 3위다. 권순우의 상대전적은 3패로 절대적 열세다. 모두 올해 졌다. 2회전에서 권순우가 승리하면 또 다른 이변의 주인공이 된다.

23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나달은 남자단식 1회전에서 일본계 호주선수 린키 히지카타(198위)에 3대 1(4-6, 6-2, 6-3, 6-3)로 승리하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나달은 1세트를 내줬지만, 노련함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2차전 상대는 이탈리아의 파비오 포니니(60위)다. 상대전적은 나달이 13승 4패로 앞서지만 2015년 US오픈 3회전에서 역스윕으로 나달에게 패배를 안긴 적이 있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도 1회전에서 재스민 파올리니(56위·이탈리아)를 2대 0(6-3, 6-0)으로 완파했다. 시비옹테크는 2017년 US오픈 우승자인 슬론 스티븐스(51위·미국)와 2회전을 치른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