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거룩한 산 제사와 영적 예배

입력 2022-09-02 03:05

로마서는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구원의 도’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원리에 대해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난 것과 모리아 산에서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친 예를 들고 있습니다. 인간의 근본은 오직 하나님과 예수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믿음과 행동, 그리고 실천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구원 받은 성도가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방법으로 산 제물을 드리는 것이 영적 예배라는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 받고 거룩한 백성이 되길 요구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 뜻대로 하나님의 곁을 떠나 죄악의 길에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도 바울은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라고 말했습니다.(롬 3:10)

이에 대해 바울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와 ‘영적 예배’를 권면합니다.(롬 12:1) ‘거룩한 산 제사’와 ‘영적 예배’는 같은 의미입니다. ‘영적 예배’는 구약의 형식적 제사 제도를 통해 설명하려는 깊은 뜻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약 시대의 성막 제사는 흠이 없습니다. 살아있는 짐승의 피를 사람의 죄를 대신해 하나님께 드리는 제도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마음과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 즉 생명까지 하나님께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구약 시대 피의 제사로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신약 시대에 성도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만난다고 하는 의미와 같습니다. 또한 짐승을 하나님께 바치는 번제를 통해 온전한 제물을 드리는 것은 신약 시대에 성도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거룩함을 온몸으로 다해 생명까지 주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산 제사 즉 영적 예배의 삶을 직접 실천하셨습니다. 바울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말했습니다.(행 20:24)

그리고 끝내 로마의 감옥에서 주님께 생명을 드렸습니다.

다음 글은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 거부로 유명한 주기철 목사님의 유언 설교 중에서 고난의 명상입니다.

“주님을 위하여 오는 고난을 내가 이제 피하였다가 이다음 내 무슨 낯으로 주님을 대하오리까? 주님을 위하여 이제 당하는 수옥(囚獄)을 내가 피하였다가 이다음 주님이 ‘너는 내 이름과 평안과 즐거움을 다 받아 누리고 고난의 잔을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나는 무슨 말로 대답하랴! 주님을 위하여 오는 십자가를 내가 이제 피하였다가 이다음 주님이 ‘너는 내가 준 유일한 유산인 고난의 십자가를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나는 무슨 말로 대답하랴.”

주 목사님께서도 감옥에서 고초를 당하고 하나님께 생명을 바치는 순교로 천국에 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현재 어떠한 환경과 위치에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에 대해 얼마나 충성하고 있습니까. 감당하고 있는 그 사역이 하나님께 생명 드리는 헌신의 사역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용인은총교회(허태선 원로목사)

◇허태선 목사는 국·공립학교, 공공장소 등에 불법 설치된 가짜 단군상 철거운동을 비롯해 반(反) 기독교 문화 철폐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일은 한국교회와 시민의 영역 주권,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귀한 사역이기에 힘들지만 기도하며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