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세 번씩 부인한 베드로가 낙심했을 때의 심정과 코로나로 흐트러진 신앙생활에 낙심하고 있는 지금 우리의 상황이 꼭 닮아 있어요.”
지난 2년 8개월 동안 팬데믹 속에서 목회 현장을 지켜온 임동환(60·사진·여의도순복음하남교회) 목사가 내린 진단이다. 그는 30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요한복음 21장의 스토리를 언급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런 베드로를 예수님이 찾아오셔서 용서하고 위로하고 회복시켜 주셨잖아요. 마찬가지로 코로나 때문에 교회에 잘 나가지 못하고, 예배도 드리지 못하면서 나도 모르게 믿음이 약해진 우리에게도 예수님은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회복시켜 주십니다.”
임 목사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회복’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요한복음을 묵상하면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회복의 진수’를 발견했다. “예수님이 한 결혼식장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꿔 그 가정을 회복시켜 준 이야기(요 2장)부터 죽은 나사로가 살아난 이야기(요 12장) 등…. 예수님을 통한 회복의 인생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복음서가 바로 요한복음입니다.”
그는 요한복음 속 회복 이야기를 엮어 최근 요한복음 묵상집 ‘회복’(북랩)을 출간했다. ‘41일간의 요한복음 묵상’이라는 부제처럼 요한복음을 41일 동안 나눠 하루하루 묵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임 목사는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 인간과 인간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케 하신 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회복의 은혜는 교회 안에서만 머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경기도 수원의 한 연립주택에서 세 모녀가 지병과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비극이라면 어떨까. 그는 요한복음 5장의 에피소드를 끄집어냈다.
“예수님이 38년 동안 병든 자에게 직접 ‘네가 낫고자 하느냐’ 물으시고, 치유하시고 회복케 하신 능력을 신뢰해야 해요.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좌절하고 절망한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괜찮냐’고 손 내밀어주는 것이 곧 회복의 동아줄을 건네는 것이라 할 수 있죠.”
여의도순복음하남교회는 오는 19일부터 10월 29일까지 41일 동안 매일 오후 8시 교회 예배실에서 저서를 중심으로 ‘요한복음 묵상 및 겟세마네 기도회’를 개최한다. 유튜브로도 중계된다. 임 목사는 “‘회복의 책’ 요한복음을 통해 인생의 모든 염려를 예수님께 맡기고 회복의 삶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글·사진=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