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위기 상황을 수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 비대위 출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현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했다. 논란의 핵으로 부상했던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는 ‘선(先)수습, 후(後)사퇴’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권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 “권 원내대표 본인이 어제(29일) 비대위 회의에서 ‘상황을 수습한 이후 거취를 정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존중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의 거취는 이번 사태 수습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로 부상했다. 권 원내대표가 즉각 사퇴하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최고위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의총에서 의원들이 권 원내대표를 사태수습 주체로 사실상 추인하면서 수습 방향은 새 비대위 출범으로 굳어지게 됐다.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도 의원들의 박수로 추인됐다. 개정안에는 비상상황 요건을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의 사퇴로 구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약 3시간45분간 진행된 의총에서는 사태 수습 방향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권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새로운 비대위 출범 말고 어떤 대안이 있나”고 말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윤상현 의원은 “새 비대위를 구성하는 건 꼼수이자 민심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여서 새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최고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 역시 새 비대위 출범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해 향후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 내홍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당에 훌륭한 분이 많으니 조금 시끄럽지만 깊게 논의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그 결과를 잘 받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현수 강보현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