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일이 복잡해졌다. 마약 밀매 조직을 잡기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이 나서고 북한이 개입했다. 미국 뉴욕 한복판, 검거된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 장명준(진선규)을 호송하던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이 습격을 받는다.
현장에서 사라진 장명준이 서울에 떴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림철령과 잭은 서울로 향한다.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는 사이버수사대에서 광역수사대로 복귀를 노리며 삼각 공조에 합류한다. 세 사람은 서로의 목적을 알지 못한 채 미묘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브로맨스’를 뽐낸다. 백수에서 뷰티 유튜버로 변신한 진태의 처제 민영(임윤아)은 돌아온 림철령과 ‘뉴페이스’ 잭 사이에서 혼자만의 삼각관계를 시작한다.
2017년 781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공조’의 속편 ‘공조2: 인터내셔날’은 뉴욕의 화려한 액션으로 시작한다. 총격전과 와이어 액션, 카 체이싱 등 볼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전편의 ‘휴지 액션’을 뛰어넘는 림철령의 ‘짬뽕 국물 잔뜩 바른 파리채 액션’은 폭소를 자아낸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명준과 임철령의 고공 액션 장면은 긴장감이 넘친다.
영화를 연출한 이석훈 감독은 30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조’의 액션이 좋은 평가를 받아 그에 못지않은 액션을 이번에도 보여줘야 한다는 고민이 많았다”며 “관객이 영화 초반부터 빠져들도록 뉴욕의 액션 신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밝혔다.
‘파리채 액션’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재밌게 기억하는 액션 신이어서 이번에도 ‘휴지 액션’을 넣으려다 ‘1편에 의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과감히 포기했다“며 “촬영을 하면서 대체할 만한 좋은 아이디어를 찾다가 선택한 게 파리채”라고 설명했다.
현빈은 “후반 고공 액션은 림철령에게도 장명준에게도 중요한 장면이었다. 옥상과 난간 등에서 열흘 이상 촬영했다”며 “위험한 순간이 많았는데 서로 의지하면서 탈 없이 무사하게 촬영했다. 그 신을 위해 누구보다 고생한 무술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미디 요소도 업그레이드돼 추석 연휴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좋다. 전편에서 아내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던 림철령은 여유롭고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변했고, 잭은 강진태와 림철령의 티키타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민영과 림철령, 잭의 은근한 ‘밀당’도 웃음을 준다.
다니엘 헤니는 “현빈은 큰 프로젝트의 좋은 리더였고 임윤아는 훌륭한 배우다. 저는 유해진의 엄청난 팬”이라며 “처음 합류해 긴장됐지만 편안하고 재밌는 현장이었다. 민영과 삼각관계를 통해 림철령의 새로운 모습이 보여 좋았다”고 했다. 임윤아는 “행복한 업무환경이었다”고 말했다. 러닝타임 129분, 개봉은 9월 7일.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