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찾았다. 복권 이후 4번째 현장 경영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를 찾은 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재판이 없는 추석 연휴기간에 해외로 나가 이번에는 ‘글로벌 현장 경영’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도 구내식당에서 가마솥황태곰탕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직원들은 이 부회장을 둘러싸고 사진촬영을 했다. 한 직원은 친필 사인을 요청했고, 이 부회장은 ‘삼성SDS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직원 10여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간담회도 가졌다. 참석자들은 워킹맘의 최근 관심사와 고민, 가정·회사 양립 비결, 코로나19 이후 직장·가정생활 변화 등을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이 워킹맘 직원들을 만난 건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워킹맘 직원들에게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이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직원들에게 Z플립폰을 접은 상태로 사진 찍는 법을 알려주며 “이 기능 때문에 잘 팔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직원이 “엄마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동영상 촬영을 요청하자 이 부회장은 “어머니가 회사에서 정말 중요하고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가 좋아지는 일을 열심히 하셔서 같이 못 놀아 주는 거야. 건강하고 착하고 올바르게 자라야 돼”라는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이 부회장은 삼성SDS 및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진과 각각 회의를 가졌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 등으로부터 디지털 트윈 및 메타버스 시장 동향, 글로벌 IT서비스 현황, 글로벌 소프트웨어 인재 채용 현황, 물류 사업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중장기 사업 전략도 논의했다. 이어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과 만나 올해 경영 전망, 미래사업 준비 현황 등을 점검했다.
복권 이후 3주 연속 국내 사업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에 글로벌 현장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9~12일 재판이 잡히지 않으면서 2일 재판 이후 15일까지 12일간 자유롭게 일정을 잡을 수 있어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반도체 관련 현안이 있는 미국, 생산공장이 있는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최근 현장 경영의 무게중심이 직원과의 소통에 맞춰져 있음을 감안하면, 해외 방문에서도 직원과 접점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