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긴축 정책, 예상된 시나리오” 한은, 베이비스텝 기조 유지할 듯

입력 2022-08-31 04:06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30일 한 직원이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금리 인상 신호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날보다 3.7원 내린 1346.7원에 거래를 마쳤다. 권현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최근 잭슨 홀 미팅 연설을 언급하면서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긴축 신호가 강해진 데 대응해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지 않겠냐는 금융시장 안팎의 관측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분간 한은은 0.25% 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미국 출장 중인 이 총재는 이날 파월 의장 연설 이후 국내 영향과 언론 반응 등을 보고 받고 이런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는 “파월 의장의 이번 연설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연설에 대해선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큰 폭(0.5~0.75% 포인트)의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과 인플레이션의 목표 수준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 주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선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한·미 기준금리 차를 좁히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랐다. 하지만 미국의 강력한 긴축 정책은 지난 25일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예상된 시나리오라는 게 이 총재 설명이다. 당시 이 총재는 “당분간은 0.25% 포인트로 올리는 것이 기조”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당분간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마다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내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