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 지역주민과 전문 체육인이 장벽 없이 함께 어울려 수영, 볼링,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상생 체육시설이 서울시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30일 스포츠 취약계층을 배려한 체육시설인 ‘서울어울림체육센터’(조감도)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노원구 수락산역 인근에 지어지는 센터는 전 공간이 무장애공간으로 설계됐다. 설계 단계에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배리어프리) 최고 등급인 ‘최우수등급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개관은 2025년이 목표다.
센터는 연면적 1만4779㎡(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수영장, 볼링장, 다목적체육실과 장애인 전용 다목적공간, 재활치료실 등이 들어선다.
우선 수영장에는 휠체어를 탄 채로도 안전하게 입수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되고, 장애인의 재활치료와 유아를 위한 전용풀이 마련된다. 또 시는 수영장에 미끄럽지 않은 타일을 설치하고, 가족탈의실을 설치해 보호자가 동반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탈의실 내에는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라커룸도 마련한다.
볼링장은 지역주민부터 장애인, 전문 체육인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제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32레인 시설로 조성되며, 장애인 경기도 가능하도록 레인에 가이드레일도 설치된다.
다목적체육실은 농구, 배구 등 일반적인 실내체육뿐만 아니라 소리가 나는 공을 상대 팀 골대에 넣는 시각장애인 스포츠인 ‘골볼’이나 공을 굴리거나 발로 차서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진 공에 점수를 주는 방식의 ‘보치아’ 같은 장애인 생활체육 종목까지 가능하도록 조성된다. 이를 고려해 일반 휠체어보다 큰 장애인 경기용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일반체육관보다 충분한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시는 또한 센터 내 모든 출입구의 문턱을 없애고 경사로는 기준보다 더 완만하게 설치한다. 휠체어 장애인이 2층 이상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일반 엘리베이터보다 더 크고 넓은 엘리베이터를 마련한다. 아울러 지역주민들이 시설에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건물 주 출입구 앞에는 광장을, 각 층에는 계단식 옥상정원을 조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착공식에 참석해 “서울 동북권 지역은 장애인 인구는 많은 반면, 스포츠 취약계층을 배려한 체육시설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서울어울림체육센터가 2025년에 완공되면 지역 주민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스포츠에 참여할 기회가 공정하게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