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코스 ‘황 듀오’ 동반 리그 데뷔전 합격점

입력 2022-08-31 04:07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동료인 황의조와 황인범이 나란히 그리스 프로축구 명문구단 올림피아코스의 유니폼을 입고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황의조와 황인범은 29일(현지시간) 그리스 트리폴리 테오도로스 콜로코트로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와 경기에 출전했다.

두 선수의 그리스 무대 첫 출장이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플레이오프에만 나섰던 황인범은 이날 풀타임 선발 출장하며 그리스 리그 신고식을 마쳤다. 이적 3일 차인 황의조는 후반에 교체돼 경기를 소화했다.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원래 자리인 2선이 아닌 3선에 배치됐으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를 통해 팀 연계 플레이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황인범은 이날 총 101개의 패스 중 87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패스 성공률 86%를 기록했다. 가로채기와 태클도 각각 3회와 1회 성공했다. 황인범은 패스와 중원 장악력을 인정받아 최우수 선수(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황의조는 0-0으로 비기고 있던 후반 25분 게오르기오스 마수라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근 프랑스리그 보르도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뒤 곧바로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된 지 3일 만의 출전이었다. 황의조는 기량을 보이기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황인범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후반 40분 마티외 발부에나의 패스를 황인범이 뒤로 흘려줬고 황의조가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올림피아코스는 볼 점유율, 슈팅 숫자 등에서 트리폴리스를 압도했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해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카를로스 콜베란 올림피아코스 감독은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수비의 단단함과 창의적 연계에 비해 공격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개막 후 1승 1무가 된 올림피아코스는 리그 3위(승점 4점)에 자리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