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통해 복음 전한다”

입력 2022-08-31 03:05
‘프레이즈개더링 아티스트 코스타’에 참석한 기독 문화예술인들이 29일 서울 마포구 히브루스에서 찬양을 부르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찬양 사역자들의 문화선교 모임인 프레이즈개더링과 K-CCM, 코스타코리아가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마포구 히브루스에서 ‘프레이즈개더링 아티스트 코스타’를 열고 서로의 ‘달란트’(재능)와 소명을 확인했다. 음악 미술 공연 등 분야에서 다양한 기독 예술가가 어우러졌다.

서울 신촌역 부근에 있는 히브루스는 과거 유명 나이트클럽이었다. 하지만 29일 이곳을 찾았을 땐 트롬본 크로매틱하모니카 성악 피아노 등 목소리와 악기가 어우러진 찬양이 울려 퍼졌다. 앞서 지난 28일 저녁부터 시작된 열기는 이틀간 매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이어졌다. 유기성(선한목자교회) 이동원(지구촌교회) 하정완(꿈이있는교회) 목사 등이 설교했고, 찬양사역자 송정미, 시와그림 강찬 소진영 등이 찬양을 불렀다.

주최 측은 예배와 공연뿐 아니라 ‘아티스트와 가정생활’ ‘아티스트와 예수 동행’ ‘아티스트의 소명’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문화사역자들이 노래할 이유를 찾고, 기독 예술가로서의 소명을 다지도록 도왔다.

라영환 총신대 교수는 ‘하나님이 나를 보시는 눈’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목회자로서 복음을 전하고 싶었으나 좌절을 겪었던 고흐는 그림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세상에 보여줌으로, 연약하고 상처받는 사람들에 대한 세상의 의무를 일깨워주고자 했다”며 “하루하루 고민하며 좌절하고 있을 예술가들에게 하나님은 소명을 따라 산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 힘든 예술의 길을 가는 여러분에게 고흐의 소명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교회의 청년 사역은 위기를 맞고 있다. 문화 사역은 그 돌파구 중 하나다. 프레이즈개더링 대표 곽수광 목사는 “한국교회가 가진 문화선교라는 큰 힘을 모아 연합을 이루고, 다음세대 청년 기독 예술가들을 세우고자 행사를 마련했다”며 “한국교회 부흥의 불씨를 다시 살릴 구심점은 문화예술이라 생각한다. 이번 모임이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첫 단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