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도림교회(정명철 목사)에서 열린 ‘어노인팅 미니스트리’(어노인팅·대표 최요한)의 ‘예배캠프 2022’ 현장. 평일인데도 1000여명이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국내 대표 워십팀 중 하나인 어노인팅이 2년 만에 개최한 오프라인 예배캠프였다. 예배캠프는 2011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어노인팅의 대표적인 연례행사다. 오후 6시부터 입장이 허용된 예배당은 행사 시작 1시간30분 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가족 연인 친구 등 참석자의 면면은 다양했다.
앞서 닷새 전인 13일에는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한경직기념관에서 또 다른 워십팀 ‘위러브’(대표 박은총)의 현장예배가 열렸다. 팬데믹 이후 2년 8개월 만이었다. 외박 신청을 한 군인을 비롯해 전남 여수와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왔다. 위러브 현장예배에 참석한 김경희(25)씨는 “긴 시간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려 답답했었다”며 “함께 모여 찬양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감사하고 벅차다”고 울먹였다.
다음세대의 찬양 열기가 뜨겁다. 팬데믹 이후 잇따르는 국내 대표 워십팀의 집회마다 반응이 폭발적이다. 저마다 활발한 온·오프라인 사역을 병행하는 동시에 집회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돋보인다. 코로나 이후 달라진 모습이다. 해외 워십팀의 방한도 본격 재개하면서 젊은 세대의 워십문화가 엔데믹 시대 또 다른 부흥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눈길을 끄는 건 팬데믹 전후로 달라진 예배 방식이다. 우선 온·오프라인의 사역 경계가 희미해졌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온라인을 활용한 예배와 사역이 활발해졌다. 그동안 지방에 거주해 현장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던 청년들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참석이 가능해졌다. 어노인팅의 경우 지난해 진행한 온라인 예배캠프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올해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느냐는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덩달아 온라인 예배학교나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단체도 생겨났다.
워십팀마다 예배를 구성하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위러브의 경우 예배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설교를 세 차례에 나눠 전한다. 설교 메시지와 전하는 목사도 차별화했다. 각 설교 시간은 10분 내외로 임팩트 있는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예수전도단은 다양한 국가에 파송된 선교사를 주 강사로 초청한다.
박은총 위러브 대표는 29일 “예배와 찬양을 향한 열정은 부모님 세대부터 더 뜨거웠었다”며 “신앙 선배들이 물려준 믿음의 유산을 MZ세대의 문화에 맞게 잘 녹여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국내 워십팀뿐 아니라 해외 워십팀들도 올 초부터 사역을 재개했다. 해외 워십팀은 월드투어가 중요 사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음 달 2~3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는 호주 멜버른 플래닛쉐이커스교회의 글로벌 워십 밴드 ‘플래닛쉐이커스(Planetshakers)’의 내한 집회가 열린다.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