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공매도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모건스탠리에 대한 수시검사를 지난 22일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금감원은 메릴린치에 대한 수시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로 검사를 확대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금감원은 조만간 공매도 전담 조사팀도 가동할 계획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공매도 조사팀을 이번 주 내 신설·가동해 불법 공매도를 신속하게 조사하고 불법·불공정 행위를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또 “불법 공매도 조사 강화뿐만 아니라 공매도 시장 실태에 관한 감독과 검사 역량을 집중해 운영상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올해 불법 공매도 의심거래 82건을 적발해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뒤 주식을 빌린 곳에 다시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