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은 잠들지 않는다’… 김병종 남원서 40년 특별전

입력 2022-08-30 04:07

‘생명 작가’로 불리는 김병종(69) 화백의 40여년 작품의 진수를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전북 남원에서 열린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개관 5주년을 맞아 ‘김병종 40년, 붓은 잠들지 않는다’를 주제로 9월 2일부터 내년 10월 29일까지 특별전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서울대 미술대 학장을 지낸 김 화백이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화폭에 그려온 회화 세계를 4부에 걸쳐 선보인다. 전시작품 수만 200여점에 이른다.

11월 13일까지 이어지는 1부는 ‘화홍산수, 송화분분(松花紛紛), 풍죽(風竹)’으로 펼쳐진다. 화홍산수, 송화분분, 풍죽은 1990년부터 10년 단위로 그린 연작의 제목이다. 생명의 귀함, 생명으로부터 받는 위로, 생명에 대한 예찬을 들려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내년 2월 26일까지 이어지는 2부에선 ‘바보 예수, 상선약수(上善若水)’가 펼쳐진다. 바보 예수는 ‘바보로 보일 만큼 착하기만 한’ 예수를 수묵화로 담아낸 작품이다.

3부 ‘숲으로’(내년 3월 21일∼6월 25일)는 자연을 소재로 한 생명 시리즈다. 작가의 유년기 기억을 대담한 붓질로 표현했다. 영국 대영박물관과 캐나다 온타리오 뮤지엄에 소장될 만큼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여운과 정서를 내포하고 있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마지막 4부(내년 7월4일~)의 주제는 ‘길 위에서-남미부터 북아프리카까지’다. 남미와 북아프리카 기행 중 깨달은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2018년 3월 개관한 전원형 미술관이다. 김 화백이 고향인 남원시에 400점이 넘는 작품을 무상 기증하면서 건립됐다. 독특한 건축형태와 사진 찍기 좋은 공간들이 많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30만명이 다녀갔다. ‘2022년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유치석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장은 “작품 작품마다 생명, 또는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묻어 있어 있다”며 “작가가 말하려는 ‘생명의 순환’에 대해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원=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