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최혜진이 CP위민스오픈(총상금 235만달러)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28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오타와 헌트 앤드 골프클럽(파71 654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넬리 코르다(미국)와 함께 1위 폴라 레토(남아공)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리더보드 최상단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의 경기력은 무난했다. 큰 실수가 없었지만 레토의 추격이 매서웠다. 레토는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최혜진이 15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기록하며 레토를 2타 차로 압박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LPGA 투어 생애 첫 승에는 실패했지만, 최혜진은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다. 종전 최고 성적은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과 지난 6월 US여자오픈에서 거둔 3위다. 최혜진은 신인왕 포인트 80점을 추가해 누적 1015점으로 선두인 태국의 아탸야 티티쿨(1070점)과 격차를 좁혔다.
최혜진은 “아쉽지만, 마무리를 잘해서 만족스럽다”며 “특히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한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매주 실력이 늘어가는 느낌이 든다. 남은 경기도 루키답게, 당당하게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최혜진과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시작해 기대를 모았던 ‘루키’ 안나린은 7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 10번 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6위에 그쳤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