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이차전지 산업 1위 충북, 전국 유일‘소부장 특화단지’속도낸다

입력 2022-08-29 20:35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 항공 사진. 충북도 제공

충북은 2019년 기준 이차전지 생산 및 수출 국내 1위 지역이다. 충북의 이차전지 산업 생산액은 10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액 역시 21억9000달러(29.1%)로 전국 1위다.

충북에는 글로벌 최대 배터리 공급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핵심소재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천보, 엔켐 등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몰려 있다. 청주 오창에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가 조성됐다. 지난해에는 전국 유일의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이차전지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이차전지는 방전 후에도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말한다. 핸드폰, 노트북과 전기차 등에 활용된다. 충북도는 오창과학산업단지 일원을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을 이끌 소부장 집적화 단지로 조성 중이다. 규모는 1만233만3000㎡에 이른다.


소부장 특화단지에는 연구·시험·평가 인프라가 구축된다. 특화단지에 건립 중인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는 내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전극제조장비 등 5종 43대의 시험평가 장비가 구축된다. 센터가 건립되면 중소·중견기업이 개발한 이차전지 핵심 소재와 주요 부품에 대한 분석과 실제 전기차에 사용되는 수준의 중대형 배터리 셀을 제작해 성능 평가를 할 수 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안전신뢰성기반 소재부품 시험분석 테스트베드는 2024년 문을 연다. MV용 배터리 환경 신뢰성 평가센터도 2026년 들어선다. MV는 0.5㎾h~10㎾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전거, 전동보드, 초소형 전기차, 전동지게차, 골프카트, 드론 등 응용제품을 말한다.

이차전지 차세대 소재 개발에 활용이 가능한 오창 방사광가속기도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순조롭게 건립 중이다. 방사광가속기 사업 수행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조만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초고성능 거대 현미경으로 불리는 방사광가속기는 생명과학 연구와 신약 개발,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소재·부품 산업에 필요한 핵심시설로 꼽힌다.

이차전지 업체의 투자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이차전지 자동화설비 전문 기업인 엠플러스는 5년간 1000억여 원을 투자, 청주 국사일반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자동화 설비 생산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기업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는 음성 성본외국인투자지역 내 3만3058㎡ 터에 이온교환막 생산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다. 예상 고용인원은 260명이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육성을 지원할 추진단은 대표기관인 충북테크노파크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전지산업협회, 충북에너지산학융합원, 충북대학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추진단은 기업 간 협력수요 발굴, 신규사업 기획, 산학연 네트워킹 활동 지원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추진단은 정부와 충북도 지원을 받아 기업의 이차전지 핵심 소재 개발 등 전주기 지원을 위한 이차전지 소재부품 고도분석센터를 특화단지에 구축할 계획이다. 앵커기업(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기업이 공동으로 전해액 첨가제, 파우치, 고안전 모듈 등을 개발하는 기술개발 사업과 최신 이차전지 제조과정에 대한 실무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재직자 인력양성 사업도 벌인다.

도는 소부장 특화단지 구축에 따라 2023년까지 2969명 고용창출, 1조7364억원 생산 증대, 12억3000만 달러 수출 증대 등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도 관계자는 29일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 제조·시험평가·분석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이라며 “창업 지원, 협력체계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등 지속적인 선순환 혁신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지사 인터뷰
“글로벌 R&D 클러스터 조성 등 3대 전략으로 배터리 산업 선도”


김영환(사진) 충북도지사는 29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이차전지 산업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며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북은 이차전지 최대 생산 및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집적된 이차전지 선도 지역으로 세계적인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차세대 소재 개발의 핵심 인프라인 청주 오창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도는 2030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민간자본을 포함한 8조9594억원을 들여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에 따라 글로벌 이차전지 R&D 클러스터 조성과 제조·기술 경쟁력 강화, 선순환 혁신 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을 세웠다.

김 지사는 "첨단기술 집약의 결정체인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도내 산·학·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한다"며 "전문 인력 양성, 창업 지원, 협력체계 구축 등으로 지속적인 선순환 혁신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이차전지 연구 주체 간 연구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정부 주도의 글로벌 이차전지 R&D 선도 플랫폼 구축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