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도 친명 4명·친문 1명… 이재명, 확실한 친정체제 구축

입력 2022-08-29 04:0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박찬대 고민정 최고위원, 이 대표, 정청래 서영교 최고위원.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초반부터 이어진 ‘이재명 대세론’은 최고위원 선거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최고위원 본선에 오른 친명(친이재명)계 후보 4명 전원이 지도부 입성에 성공하며 이 대표는 확실한 친정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28일 전당대회에서 친명계인 정청래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의원이 모두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비명(비이재명)계 최고위원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이 유일하다.

특히 이 대표 최측근인 박찬대 의원이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 21일 호남 순회경선까지 5위였던 박 의원은 대의원과 일반 국민·당원 여론조사에서 약진하며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유일한 호남 후보로 막판 추격전을 펼친 송갑석 의원은 대의원 투표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지만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이재명 지도부’ 출범으로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주요 당직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향후 인선에 대해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지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 대표가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강조해온 ‘혁신’과 ‘통합’의 메시지를 인선에 반영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 의원은 “최근 이 대표가 ‘내 사람보다 역량 있는 사람을 모시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새 정책위의장에 비명계를 임명해 ‘탕평’의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인사인 김민석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지난 대선 선대위에서 정책본부장을 지낸 3선 윤후덕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는 측근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新)친명’으로 떠오른 재선의 김병기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4선 안규백 의원과 3선 윤관석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당대표 비서실장에 천준호 의원을, 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을 내정했다.

안규영 김승연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