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각양각색의 인종으로 구성된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한자리에 모였다. 4년 전 백석대가 지역교회, 기업과 함께 제3세계 인재를 글로벌 크리스천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유치한 학생들이다. 이들은 내년 설립 45주년을 앞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 글로벌인재육성본부가 첫 기념사업으로 마련한 ‘GCL 해외유학생 수련회’에 참석한 것이다. 졸업을 앞두고 고국에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한국교회 역사와 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유학생들이 처음 향한 곳은 공주제일교회 기독교역사박물관이었다. 유학생들은 옛 교회 건물에 전시된 선교 초기 역사와 각종 기록물을 관찰하며 한국교회 역사를 알아갔다. 유학생들은 특히 과거 예배당 모습을 재현한 모형과 공주제일교회를 다녔던 유관순 열사가 사용한 물품에 관심을 보였다. 나아가 일제시대라는 힘든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신앙을 지켜온 기독교 역사 흔적들에 감명을 받았다. 공주제일교회는 스크랜턴 선교사가 1902년 세운 교회다.
낭 소펄(백석대 아동복지학과 4·캄보디아)씨는 “역경 속에서 아름답게 꽃피운 한국의 기독교 역사와 문화를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이 같은 살아있는 체험을 기반으로 고국으로 돌아가 척박한 환경에 있는 기독교를 살리는 영적 지도자가 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시 공주국립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선 옛 백제 유물을 관람했다. 타국의 유서 깊은 유물을 관찰하는 유학생들에게서 낯섦보단 진지함이 묻어났다. 이어 인근 한옥마을에서 즐거운 놀이 시간을 보냈다. 전통가옥에 들어가 민속 문화를 체험하고, 서로 짝을 지어 그네를 탔다.
역사 탐방을 마친 유학생들은 글로벌인재육성본부장 박경배 목사가 시무하는 대전 송촌장로교회로 이동했다. 교역자와 성도들은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이들은 유학생들을 집으로 초청해 홈스테이를 함께하기 위해 나온 성도들이었다. 홈스테이 가정과 유학생들은 교회에서 정성껏 마련한 식사를 함께하며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예배에서는 함께 찬양을 부르고 기도했다.
말씀을 전한 박 목사는 “복음이 전래하기 전 대한민국은 외세의 침략이 잦았고 우상도 무척이나 많았다. 신분제 차별도 심하고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한 나라였다”면서 “하지만 이 땅에 복음이 들어와 하나님을 믿게 되면서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 위대한 지도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여러분의 고국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위대한 지도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공주=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공주=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