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운동장 달군 ‘토요일 밤의 찬양 열기’

입력 2022-08-29 03:01
‘렛츠고 코리아(Let's Go Korea) 2022 하나님의 임재’가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찬양팀 ‘빅콰이어’가 찬양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주여!”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하나님을 향한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3만여 기독인은 큰 목소리로 하나님을 찾았다. 바로 옆 프로야구 경기가 진행된 야구장 응원과 경기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국제예수전도단(YWAM)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 동북아시아 사역팀이 주관하는 ‘렛츠고 코리아(Let’s Go Korea) 2022 하나님의 임재’가 27일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마 28:19)를 주제로 열린 집회에는 2000개 교회, 3만여 기독인이 모여 찬양과 기도, 말씀을 통해 뜨거운 은혜를 경험했다.

집회엔 ‘찬양과 영광’ ‘아버지의 사랑과 복음’ ‘기름 부으심’ 등 6개 주제 설교가 이어졌다. ‘코리아, 지저스’를 외치며 첫 강사로 나선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 동북아시아 예수제자학교(DTS) 학교장 마크 조 선교사와 스테이시 사모는 “오랜 시간 하나님을 떠났을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으니 하나님께 나아가자”고 했다.

김형민 빛의자녀교회 목사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당한 어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고통당했을 당시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사탄의 음성이고 착각이었다”며 “언제나 완벽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YWAM의 데이비드 가바 목사는 마치 사자가 포효하듯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청년들이 마주한 다양한 갈등과 성 정체성 혼란, 포르노와 자위행위 중독 앞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모든 악한 영은 떠나가라”고 했다.

워십팀의 찬양도 돋보였다. 빅콰이어 로드웨이브 레비스탕스 뷰티풀피트패밀리(beautiful feet family) 등이 함께하며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가며 불렀다. 무대 하이라이트는 드러머 ‘리노’였다. 실명 위기와 발목 수술에도 세계적 뮤지션이 된 그는 두 눈을 가린 채 연주를 시작했고 뒤이어 다양한 가스펠과 ‘아리랑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했다.

찬양의 열기는 해가 완전히 저물고 쌀쌀한 날씨로 바뀌었어도 멈추지 않았다. 집회 종료 직전까지도 찬양은 계속됐다. 참석자들은 아쉬움에 집회장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대학생 김수진(20)씨는 “현장 집회에 참석한 지 벌써 3년이 되어 간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뜨겁게 찬양할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참석한 임민수(22)씨는 “코로나로 상처받았던 영혼이 치유되는 기분”이라며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간다”고 했다. 이날 집회는 유튜브로도 생중계됐으며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1600여명이 함께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