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해외 선교사들을 많이 보낸 선교 강국이 되었다. 전 세계로 진출한 한인 디아스포라들은 전혀 삶의 방식이 다른 타국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극복하며 변두리 집단에서 주류 사회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배출하는 중요한 집단이 되었다.
또한 이민자로 세계 도처에서 살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가 있는 지역에 빼놓은 수 없는 것이 바로 지역 사회를 선도하는 영향력 있는 한인교회들이 세워졌다는 것이다. 과거 100여 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의 이민 역사는 전 세계로 흩어져 있는 곳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지역 사회를 바꾸어 가며 소수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영향력을 끼쳐 왔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 많은 사람들이 진단하고 전망하는 이때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로 국내 교회들의 문화와 풍토 그리고 여건들이 많이 달라졌다. 대형을 추구하던 시대는 가고 점점 소그룹을 선호하는 모습으로 교회 공동체도 바뀌어 가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이야기가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한국교회도 리더십의 세대교체가 아름답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현실이다.
필자가 속해있는 기성(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은 향후 5년 이내에 전국 수백 개 중대형 교회의 담임목회자들이 정년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그런 담임목사가 공석이 되는 교회들이 경험 많고 준비된 건강한 목회자를 청빙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필자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한인디아스포라로 살았던 경험 있고 능력이 입증된 목회자들이 청빙이 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의 대표적 교단인 경우에 외국 시민권을 가지고 국내 담임목사 청빙을 받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필자는 미국에서 20여년 사역을 하면서 미국 시민권자로 국가에 사회보장 세금을 매해 내면서 세금보고를 하였다. 나이 만 67.5세 부터 한화 수 백 만원을 죽을 때까지 은퇴연금으로 미국 연방 정부로부터 받게 되어 있다. 그런데 국내로 들어오면서 미국 국적을 포기하게 되면 이런 혜택들을 다 포기해야 한다. 어차피 총회가 목사님들의 노후 대책을 전적으로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각 교단들이 총회의 법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과감하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 대한민국은 외국 국적자인 한국 출생자들에게 65세부터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에 모든 교단들은 총회 법을 속히 수정해서 라도 해외에 있는 경험 많고 좋은 목회자들이 국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기독교 대한성결교회 총회는 선구자적으로 외국에 있는 디아스포라 출신의 좋은 목회자들이 국내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었다. 필자도 미국 시민권자로서 20여년 미국 이민목회를 경험하고 서남아시아 선교사 경험을 한 후에 한국 기성교회에서 담임사역을 하고 있는 목사로서 한국의 모든 교단들이 침체되고 있는 한국의 교계를 위하여 좀 더 폭넓게 해외에서 잘 준비된 목회자들도 국내에 진출할 수 있는 문호를 개방할 수 있기를 제안해 본다. 이런 결정이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 교계를 다시 한 번 일으키고 견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본다.
박성철 목사
◇필자 박성철 목사(64)는 서울신학대학교와 미국 워싱턴침례신학대학원(MRE), 미국 리버티신학대학원(M.Div, TH.M)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버지니아 갈보리교회를 담임하고 인도 뉴델리 벧엘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현재는 한국의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희망의교회에 청빙을 받아 목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