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피부 감각 측정하는 촉각 센서 개발

입력 2022-08-29 17:41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최초로 피부 감각을 측정할 수 있는 지능형 촉각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를 활용하면 보다 정밀하게 사용감을 조절한 화장품 개발이 가능하다. 지능형 촉각 센서는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접목한 측정 기술이다. 사람의 피부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촉촉함의 정도, 용액의 유형까지 인식해 디지털 수치로 변환한다. 초박형으로 유연하면서 외부의 압력과 변형에도 안정적인 측정이 가능해 피부에 부착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간의 주관적 감각을 수치화, 정량화하는 데 오랜 기간 힘써왔다. 이번 성과는 인간 피부 모사 첨단 센서 기술을 보유한 고현협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그룹과의 협업으로 일궈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12일 국제 저명학술지 ACS 나노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박영호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은 “화장품이 주는 시원함과 따뜻함을 정확하게 비교 평가할 수 있어 객관적인 실증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과 융합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구의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김지환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 연구팀과 4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언제 어디서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칩-리 무선 전자피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피부 임상 연구를 위해서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 장소에서 고가의 진단 장비로 측정해야 한다. 전자피부를 이용하면 극한의 추위, 더위, 건조함을 견디며 특수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피부 진단이 쉬워져 이들을 위한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