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모비스는 5년 만에 글로벌 자동차부품사 순위 6위 자리를 탈환했다. 앞으로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연결성) 등 미래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 최초로 ‘스마트캐빈 제어기’를 개발했다. 운전자의 자세, 심박, 뇌파 등 생체신호를 분석해 안전운전을 돕는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생체신호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일종의 고급두뇌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스마트캐빈 제어기는 차량 내부의 여러 센서가 보낸 정보를 바탕으로 탑승자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거나 졸음운전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내비게이션,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을 통해 경고한다. 차량 내부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수치를 제어할 수도 있다. 그동안 모빌리티 업계에 특정 생체 신호를 처리하는 제어기는 있었지만 여러 생체신호를 통합 분석하는 헬스케어 전용 제어기 개발은 처음이다. 차량 성능 개선이 아닌, 탑승객 중심의 안전기술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내부에서 순환하는 공기를 살균해 실내 공간으로 내보내는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기존엔 차량 에어컨 필터로 오염물질을 걸러 내거나 실내에 별도 공기정화장치를 장착하는 수준에 그쳤었다. 코로나19와 차량 공유 시장 활성화 등 변화된 환경을 겨냥해 개발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통적인 자동차부품 연구개발 이외에도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새로운 분야를 융합하는 다양한 선행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