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대통령실 평균 43억대 자산가… 장·차관 38명 1주택 이상

입력 2022-08-26 04:06
용산 대통령실. 연합뉴스

윤석열정부 1기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들은 평균 약 43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대통령실 참모진 13명과 국무총리, 장·차관급 인사 39명을 포함한 52명의 평균 재산은 42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지난 5월에 임명됐다. 6월 이후 임명된 공직자들의 재산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번에 재산이 공개된 52명은 전체 장·차관급 인사와 대통령실 참모진의 25% 가량에 그치는 규모다.

대통령실 참모 가운데 재산 1위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120억6465만원)이었다. 이어 안상훈 사회수석(64억4289만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51억7039만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48억1468만원), 최상목 경제수석(38억3684만원) 순이었다.

내각의 경우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292억449만원)에 이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60억4305만원), 이인실 특허청장(86억83만원), 한덕수 국무총리(85억90만원), 인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69억8688만원)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대통령실 참모 13명 가운데 이른바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구에 주택을 갖고 있는 인사는 5명이었다.

김태효 차장은 윤 대통령과 같은 아크로비스타에 본인 명의 아파트 1채, 하와이 호놀룰루에 배우자 명의 아파트 1채를 보유했다. 하와이에는 김 차장의 가족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차관급 인사 39명 가운데 전세로 거주하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제외한 38명은 자기 주택을 1채 이상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강남 3구에 집을 가진 장·차관은 총 18명이었다.

특히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배우자와 함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25억2000만원)와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37억8000만원)를 공동 소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이해 충돌 의혹이 제기되는 공직자도 있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상장 주식 2억5896만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30주), SK바이오팜(25주), 바디텍메드(166주), 신테카바이오(3332주) 등 백신과 의료사업·신약 관련 종목들이 포함됐다.

백 청장 측은 “질병청과 계약 내역이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은 이미 처분했다”며 “나머지 종목들에 대해서도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했다”고 해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