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총 76억3999만원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윤석열정부 첫 고위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윤 대통령이 신고한 76억원의 재산 가운데 김건희 여사 몫은 71억1404만원이었다. 윤 대통령은 본인 명의 예금으로 5억2595만원을 신고했다.
김 여사 명의의 재산 중 예금은 49억9993만원이었다. 김 여사는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에 위치한 도로와 임야·대지 등 12곳의 토지를 신고했다. 토지의 전체 가액은 3억1411만원으로 기록됐다. 윤 대통령 부부가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주상복합 아파트인 아크로비스타(18억원)도 김 여사 소유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등록을 하며 77억453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약 6개월 만에 총자산이 1억535만원 줄어든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선을 치르며 선거 비용으로 일부가 지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관보에 재산이 공개된 공직자 184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인사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292억44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비상장인 ‘중앙상선’의 주식 209억원(21만687주)어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율 29.26%로, 최대주주인 김지영 대표이사 사장(42만5226주·59.05%)에 이어 2대 주주다. 금융위 등에 따르면 중앙상선은 김 부위원장의 아버지와 친형이 공동대표로 있는 회사다. 김 부위원장은 2005년 주식을 취득해 17년간 보유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해당 주식에 대해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고위 공직자는 보유 주식이 직무와 관련성이 없다고 인정되면 매각·백지신탁 의무가 면제된다.
김 부위원장은 삼성전자 LG전자 우리금융지주 등 상장주식 3억1430만원어치도 신고했다. 다만 이들 주식에 관해선 ‘공직자윤리법상 주식의 매각 및 백지신탁 제도를 준수해 일부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는 매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에 이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60억4305만원)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120억6465만원)이 각각 재산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위 공직자 가운데 다주택자도 다수 확인됐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아파트(9억3800만원)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16억2100만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아파트(8억4900만원)와 정자동 아파트(14억7900만원)를 재산으로 신고했다. 김소영 부위원장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26억2000만원)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오피스텔(5억1746만원) 등 2채를 소유 중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3억25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장관은 5131만원 규모의 상장·비상장주식을 갖고 있으며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세환 김지훈 강준구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