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화재 발생 시 다량의 유독가스와 오염수가 배출될 우려가 있는 경기북부 지역 폐차장을 대상으로 기획단속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기획단속은 지난 6월 강원도 원주시, 7월 경북도 김천시와 경기도 양주시 등 최근 전국 곳곳의 폐차장에서 큰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다량의 폐차량과 건물 등이 소실된 데 따른 것이다.
폐차장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화재 원인은 금속을 자르는 작업 중 튄 불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2019~2021년) 전국에서 발생한 폐차장 화재 119건 중 51건(43%)이 폐차량 해체과정 중 용단 불티 등의 부주의가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기북부 지역에서도 폐차장 화재 12건 중 3건이 폐차량 해체과정 중 용단 불티가 주변에 있던 기름에 붙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차장 화재는 내부의 가연재와 주변의 기름, 적재물 등으로 급속히 확산해 진압에 어려움이 많다. 2020년 7월 고양시의 폐차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 소방공무원 375명이 동원됐지만 불을 완전히 끄는 데만 사흘이 걸렸다.
이에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소방특별사법경찰은 양주소방서와 합동으로 기획단속을 8월 22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실시한다. 단속 대상은 양주지역에 소재한 폐차장 21곳이다.
또 폐차장 내 적재물의 다량·다층 밀집으로 연소 확대가 빠르고 소화수 침투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폐차장 업주를 대상으로 폐차를 일정 면적과 높이로 적재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