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공시되자… 은행들 속속 대출금리 인하

입력 2022-08-25 04:04
연합뉴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24일 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 22일 은행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공시가 시작되면서 인하 압박이 커진 데다 대출상품 판매 경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대금리차 첫 공시에서 금리 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신한은행이 금리 인하에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등 개인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와 변동금리(코픽스 지표금리)도 각각 0.2% 포인트, 0.1% 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변동금리(코픽스·금융채 1년 지표금리)와 고정금리 전세자금 대출 모든 상품의 금리도 일괄적으로 0.2% 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햇살론과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지원대출도 확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25일부터 주담대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 금리를 0.2%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고 고객에게 더욱 유리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혼합금리형 주담대 상품 금리를 인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도 26일부터 ‘NH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 상품에 최대 0.5% 포인트 우대 금리를 제공키로 했다. 농업인 대상 우대금리는 최대 0.3% 포인트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다른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금리 인하는 가계대출 감소 상황에서 수익을 유지하기 위한 은행들의 영업 경쟁이라는 시각도 있다.

예·적금 상품 판매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날 적금 상품 2개와 목돈 모으기 서비스 ‘챌린지박스’ 상품 금리를 최대 0.8%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이달 초 예·적금 금리를 최대 0.8% 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하나의정기예금’ 금리를 연 3.40%로 최대 0.15% 포인트 올렸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