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해 화제가 된 경남 창원 북부리 팽나무(사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이 팽나무는 드라마에서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마을을 양분하는 도로공사 노선의 변경을 끌어냈다.
문화재청은 24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제7차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창원시 보호수인 ‘창원 북부리 팽나무’를 오는 30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8화에서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문화재청은 범국민적 관심을 반영해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천연기념물의 지정가치를 판단하고자 지난달 29일 식물과 전통조경 분야의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3명과 함께 지정조사를 실시했다.
팽나무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포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패구나무로도 불린다. 열매는 철새들의 먹잇감이 되고 나무는 오랜 세월 크게 자라 그늘을 형성하는 대표적 당산나무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이러한 생육 특성을 잘 보여주고 농경사회에서 오랫동안 동부마을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이 돼 왔다는 점에서 천연기념물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지금까지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고창 수동리 팽나무 2건뿐이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